원도심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목포의 명소 보리마당.
그 인근 서산동 8번지 일대는 촘촘한 골목 사이로 오래된 주택들이 가득합니다.

처음 방문하는 여행객이라면 비슷비슷한 골목에서 방향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만든 길찾기 애플리케이션 혹은 지도 한 장 미리 준비하실 것을 권합니다.

보리마당로 50번길 2. 이곳은 같은 장소이면서, 두 개의 이름을 지니고 있습니다.
숙박 예약이 없는 날이면 찻집 월당으로 불리다가 누군가 머무르는 날이면 게스트하우스 남성각이 되는 것이죠.
여기는 본래 목포를 위해 많은 족적을 남기고 헌신했던 목포 태생 사업가 김덕진 사장의 사유지로,
그의 뜻에 따라 목포시에 기증되어 노인당으로 활용되다가 원도심을 비롯한 서산동 인구가 줄면서 노인정을 찾는 이들이 사라져 쓰임새가 요원해지자,
지난 2017년부터 김덕진 사장의 며느리 박수현 호스트에 의해 찻집 겸 게스트하우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호스트는 이곳이 지닌 근대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보존하고, 전통 가옥 스타일의 뼈대를 유지하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머무는 동안 마주하게 될 목포 바다와 일몰이 그리는 전망, 가슴이 확 뚫리는 풍경들은 최신식 숙박업소의 편리함 대신 얻게 되는 값진 선물이 되어줄 것입니다.

널찍한 나무마루와 두 개의 온돌방, 계절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앞마당, 동네를 어슬렁거리다 이따금 인사하러 들르는 강아지와 고양이.
서른 평 남짓 독채에 머물며 진짜 목포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