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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t 인터뷰] 꿈과 행복을 담은 공간, 에스타시옹 1913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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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3-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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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오픈한 에스타시옹 1913은 이베리코 목살,
삼겹살, 양갈비 등이 주 메뉴로 있는 식당이자 게스트하우스가 운영되는 곳입니다.
꿈과 행복을 담은 공간, 에스타시옹 1913
엄태식 이사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바다내음. 저 멀리서 뱃고동 소리와 함께 파도 소리가 들려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레트로 감성 가득한 옛 간판들과 나지막한 건물들이 보입니다. 이곳은 목포의 원도심, 그중에서도 에스타시옹 1913이 위치한 주변의 풍경입니다.
2019년 10월 오픈한 에스타시옹 1913은 이베리코 목살, 삼겹살, 양갈비 등이 주 메뉴로 있는 식당이자 게스트하우스가 운영되는 곳입니다.
상호 이름은 스페인어로 기차역(estación)을 뜻하며, 1913은 1913년에 개통된 목포역을 상징합니다.
훗날 유럽의 끝인 이베리아로 떠나는 기차의 첫 출발지가 되는 꿈을 손님과 함께 하고 싶다는 이곳 주인장(방은희 대표)의 소망이 담긴 이름입니다.
이곳에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엄태식 이사는 본래 목포가 고향은 아닙니다.
오랜 시간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그는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한적하고 평화로운 목포 원도심에서 방은희 대표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목포 특히 이곳 원도심은 정말 매력적인 곳입니다.
걸어서 5분 안에 유달산과 바다, 그리고 언제나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우연히 방문한 도시였지만 지금은 저의 터전이 되었네요.”
가게를 오픈하기 전 엄태식 이사는 아내와 함께 우연한 기회로 목포를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북적북적한 서울을 벗어나 이틀 간 머문 이곳은 돌아가서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죠. 2~3주 후 다시 찾은 목포에서 그는 한 달 동안 살아보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고민 끝에 목포에 터전을 잡기로 결정을 내립니다.
그렇게 찾은 곳은 목포 원도심에서도 유명한 곰탕집이었고, 이곳을 원하는 형태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곳에 가게를 열었을 때 쯤 주변인들은 하당처럼 번화가가 아닌 왜 이곳에 자리를 잡았는지 궁금해 했어요.
연고도 없고 잘 모르는 곳이기 때문에 무조건 인적이 많은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했죠. 하지만 저는 시끌벅적한 곳보다는 조용하고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곳에서 시작하고 싶었어요.
목포를 찾은 여행객을 비롯해 가족, 연인들이 저희 가게에서 편안하게 음식을 먹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기를 원했던 겁니다.”
고기에 자신이 있었던 엄태식 이사는 그런 자신만의 생각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장사도 중요하지만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가 더 중요했습니다.
질 좋은 고기 수급을 위해 밤낮없이 찾아다녔고, 공간 인테리어는 오로지 이곳을 찾을 손님을 향했습니다. 고기는 자신과 아내가 직접 구워내고 손님들은 맛을 봅니다.
적당하게 익은 고기 한 점은 고추냉이와 함께해도 되고 명이나물에 싸먹을 수도 있습니다.
고기 특유의 느끼함이 올라오면 와인이나 맥주 한잔을 들이킵니다, 그 누가 맛을 보더라도 호불호가 갈리지 않은 명품 맛입니다.
식당은 많은 노력으로 인해 소문이 나면서 목포 지역에서도 맛집으로 알려졌고 지금은 다른 지역 손님들도 꾸준하게 찾아옵니다.
게스트하우스 또한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손님들이 전보다 줄었지만, 최근 한국관광 품질인증을 획득하며 다시 한번 재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총 4개의 객실로 구성된 공간에는 양질의 침대와 이불이 꿀잠을 청합니다.
거실에는 페르난도 보테로를 비롯한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이 놓여있고, 주방에는 간단하게 음식을 해먹을 수 있도록 전자렌지와 냄비, 인덕션 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옥상에 올라 경치를 감상하고, 보드게임으로 무료함을 달랠 수도 있습니다. 주변이 조용해 여행객들은 편안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는 오롯이 여행객들을 위한 공간이에요. 부담 없는 분위기,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찾는 이들을 위한 곳이죠.
앞으로도 이 콘셉트를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저희가 좋아하고 손님이 만족해하면 그걸로 행복합니다.”
꿈과 행복을 찾아 목포에 터전을 잡은 엄태식 이사는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원하는 곳을 찾았고 이곳을 찾은 손님들과 또 다른 인연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님이 늘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분 한 분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입니다.
새로운 이와 인사를 하고 소통을 하며 지내는 시간이 그저 행복하기만 합니다.
이 순간을 오늘도 이어가기 위해 엄태식 이사는 어제와 같이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을 준비합니다.
지금의 마음가짐 그대로 내일도 변치 않을 생각입니다.